덕후가 전하는 투자의 지혜
📖 NOTE
‘밀덕’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먹는 거 아니고요. 밀리터리 덕후의 줄임말이죠. 군사 관련 지식이나, 무기, 전쟁사 등에 대해 지식과 애정이 깊은 사람을 말해요.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방위 산업 기업 중 주목할 만한 기업에 대해서도 알아볼게요.

Q. 중동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면 미국 방산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잖아요?
그것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그 지역의 무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이 아닐까요?
A. 중동 지역은 중요한 무기 수출 시장인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사실 중동에서 문제가 터지면 미국 방산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가장 큰 원인은, 무기 수요에 대한 기대보다는 방어적인 사업 모델에 있다고 생각되네요.
미국 방산 기업들의 사업 모델은 사실 많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상당히 튼튼해요. 대표 기업들의 경우, 수년에 이르는 수주잔고를 미리 확보하고 있고, 이들 잔고의 절대 비중은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어요. 경기가 나빠진다고 국방부가 주문을 취소하거나 하진 않겠죠? 그만큼 안정적인 매출구조라고 볼 수 있어요.
따라서, 아무래도 미국 방산주에 투자하는 시기는, 시장 움직임이 명확하지 않아 사업모델이 탄탄한 방어주 비중을 늘려야겠다고 생각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중동 지역에서 위기가 발생할 때, 미국 방산주들이 좋은 흐름을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되네요. 반대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매우 좋고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시가라면 굳이 미국 방산기업의 비중을 높여나갈 이유가 적을 수도 있어요.
Q. 라이언일병님은 현재 미국 주요 방산 기업들을 커버하시잖아요.
현재 미국 방위 산업 기업들이 직면한 과제 및 주목할 만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미국 방산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역시 가장 큰 도전 요인은 바로 고가 항공기 가치에 대한 물음표 입니다. 그만큼, 항공기에 대해 대응하는 수단이 발전한데다 예전에는 항공기만이 수행했던 어려운 임무들이, 이제 무인기 및 드론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미국의 방산기업들도 국방성과 협력해서 새로운 무기체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대표적인 것이 차세대 탄도탄 요격 수단, 차세대 제공 전투기, 혹은 극초음속 타격수단 등인데요, 문제는 이들 무기체계들이 워낙 새로운 분야다 보니 예상보다 개발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입니다.
두 번째 도전 요인은 미국 행정부의 대외정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연초만 하더라도 미국 국방예산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컸었는데요, 지난 5월 이후 가시화된 2026년 미국의 국방예산을 보면, 오히려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 결국 1조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처: Executive Office of the President 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 2025.5.2)
수치만 보면, 큰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데 의외로 미국 방산기업들의 주가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만큼, 새로운 행정부의 국방정책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해석합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트럼프 행정부의 취향에 적합한 기업이냐 아니냐’ 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본토에 대한 절대적인 수준의 방어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것은 대륙 간 탄도 미사일 방어를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또한 많이 알려진 것처럼 해군력 증강에 대해 남다른 집착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도 주목해봐야 해요. 반면, 가격은 매우 비싼데 여론 등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일부 무기체계들의 경우 국방예산의 증액과는 큰 상관없이 계속 불확실성에 시달릴 수 있겠네요.
(Bloomberg, 25.6.29)
트럼프 행정부의 취향에 걸맞는 사업모델을 보유한 대표적인 미국 방산기업 중 하나로는 RTX를 꼽을 수 있어요. RTX는 항공기 엔진과 항공기용 부품, 그리고 방산 사업으로 구성된 우주/항공 업종의 선도 기업이죠. 전체 사업에서 민수용 사업과 군수용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대 50 정도네요, 일단 민수용 항공기의 부품 및 엔진 사업은 업황 자체가 아주 긍정적이에요.
(※출처: FY2024 RTX Annual Report, 25.3.31)
RTX 내 방위산업을 담당하는 Raytheon 은 워낙 미사일 및 대공 방어시스템의 명가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미국 국방산업의 청사진과 상당히 부합하는 사업구조를 보유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어요.
A. 감사합니다.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는 삼성증권 유튜브채널 내 워코노미나 제 보고서 등을 통해서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쪼록 여러분의 성공 투자를 기원합합니다.
(※ ‘라이언일병’님은 현재 삼성증권에서 전통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로 깊이있는 투자정보를 제공 중인 김도현 연구위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