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들의 투자 레시피
분산투자는 MBA가 가르치는
가장 잘못된 지식이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라’. 모두가 한번쯤 들어봤을 투자 격언을 제대로 반박하는 이 말, 대체 누구길래 이런 말을 한 걸까요?
오늘은 30년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이었던 해가 없는, 전설의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떡잎부터 남달랐던 투자 기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나 보우도인 대학에서 경제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드러켄밀러는 1977년 피츠버그 국립은행에서 본격적으로 금융 커리어를 쌓아 나가기 시작했어요. 얼마나 일을 잘했는지 입사 1년 만에 연구 책임자로 승진했다고 해요.
그러던 1981년, 드러켄밀러는 2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듀케네 캐피털'이라는 헤지펀드를 창립하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전설이 시작돼요. 창립 이후 2010년까지 무려 30년간 연간수익률 기준, 단 한 해도 손실을 겪지 않으면서도 연평균 30%의 수익률을 올리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거죠. 이에 월가에서는 그를 ‘투자하는 기계’라고 평가하기도 했어요.
*출처: 로이터통신, 2010년 8월 19일
💰 하루 만에 1조 원을 벌다
사실 드러켄밀러가 유명해진 계기는 따로 있는데요. 때는 1990년, 당시 유럽은 유로로 통화를 통합하려는 방안 중 하나로 각국의 화폐 가치를 연동하는 ERM(환율 조절 메커니즘, 즉 고정환율제)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독일이 물가 상승을 막고자 금리를 올리면서 재앙이 시작돼요. 시장의 돈이 독일로 몰리면서 독일 마르크화의 가치가 급등하게 된 거죠.
ERM 규칙 상 각국의 환율은 정해진 변동폭 내에서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다른 유럽 국가들은 독일을 따라 금리를 올려 자국 통화 가치를 강제로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2년 동안 마르크화는 끝을 모르고 올랐고, 결국 하나 둘 ERM을 폐지하기 시작했어요. 이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던 드러켄밀러는 자존심 강한 영국은 ERM 폐지 대신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고, 이는 파운드화의 폭락을 초래할 거라고 확신했어요. 그로부터 한 달 뒤, 그의 예상대로 파운드화는 폭락했고 영국 중앙은행은 기술적 파산 상태에 직면하며 드러켄밀러는 하루 만에 무려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천억 원)를 벌었죠.
*출처: Quantified Strategies, 2024년 6월 2일
👜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드러켄밀러의 투자 철학은 다음과 같아요.
: 개별 기업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단 세계 경제나 정책, 금리 변화 같은 큰 그림을 먼저 파악해요. 시장 전체의 방향을 먼저 읽어낸 다음 어떤 자산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거죠.
: 지금의 정보는 이미 주가에 다 반영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만 집중하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를 상상해요.
: 자신의 분석에 확신이 설 때 집중적으로 큰돈을 투자해요. 대표적인 사례가 앞서 살펴본 파운드화 공매도 거래인 셈이죠.
: 자기 생각이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빠르게 손절해요.
투자 철학과 앞선 일화에서 알 수 있다시피 드러켄밀러의 키워드는 ‘확신’이에요. 철저한 분석 아래 선택한 소수의 종목을 집중 관찰하며 손실을 없애는 거죠.
오늘은 투자하는 기계, 스탠리 드러켄밀러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다음은 세계 최대 헤지펀드 창립자, 레이 달리오의 이야기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