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물어봤어요
현대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어요.
미국 관세 부담 등 현대차를 둘러싼 대외 이슈는 녹록치 않은데, 시장에선 기업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자동차 역량보다 로봇이 더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장기투자가 좋을까요? 단기투자가 좋을까요? 삼성증권에서 현대차를 담당하고 있는 임은영 애널리스트에게 대신 물어봤어요. 😀




👩🦰: 현대차는 올해 투싼, 아반떼를 시작으로 신차 사이클에 진입합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버전이 출시되기 때문에, 2028년까지 실적 증가*가 예상되고요.
*출처: 삼성증권 리포트 'NDR후기: 3가지 기술Coming Out, 경쟁상대는 테슬라', 2026년 2월 기준
자동차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이유는 자율주행기술의 열위 때문인데, 엔비디아에서 박민우 사장이 영입되면서 약점이 강점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차량 판매의 50%*에 300만원 짜리 자율주행 옵션을 같이 판매할 수 있다면, 영업이익률은 단숨에 10%*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실적 향상이 뒷받침된 상황에서 로봇은 거대한 모멘텀입니다.
*출처: 삼성증권 리포트 'NDR후기: 3가지 기술Coming Out, 경쟁상대는 테슬라', 2026년 2월 기준


👩🦰: 자동차 부분은 자율주행사업부에 박민우 사장이 임명되면서, 3월이나 4월에 기술 로드맵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 테슬라의 FSD와 같은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을지 시점이 중요합니다.
로봇은 로봇 훈련센터, 로봇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 발표가 중요합니다. 많은 투자가들이 현대차가 보스톤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분 투자만 했다고 생각하시지만, 현대차는 미국 공장에서 로봇의 행동데이터를 제공하고, 로봇을 실증하고, 훈련모델을 검증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아틀라스 생산도 담당할 예정입니다. 로봇 훈련센터와 로봇 생산공장 건설에 대한 주체, 장소, 투자 규모 발표 등을 통해 이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현대차그룹의 로봇사업은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축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이고, 다른 한 축은 로보틱스 랩입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에 보스톤다이내믹스 인수를 하였고, 로보틱스 랩은 2018년에 설립되었습니다.
테슬라가 AI Day를 통해 로봇사업 비전을 공개한 것이 2021년 8월입니다. 스타킹을 뒤집어 쓴 사람이 나왔고, 말 뿐인 비전을 발표하면서 비난을 샀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테슬라보다 먼저 로봇사업을 시작하였고, 두 사업부를 통해 로봇의 풀 라인업 구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테슬라가 Physical AI의 선도 회사가 된 것은 전기차 시장에서 먼저 대량생산과 이익창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 닛산, GM, BYD가 니치 마켓에 머물고 있을 때, 테슬라는 중저가 전기차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2019년 하반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새로운 시장을 선점한 기업에게는 돈과 인재가 몰리기 마련입니다. 테슬라는 2020년에만 3차례 증자를 통해, 123억 달러(약 17조 원)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성장을 위한 증자라고 해석된 거죠.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고, 전 세계 천재들을 고용하고,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신기술은 제품을 개발하고, 고도화하는 과정에 막대한 자금과 시간, 인재가 필요합니다. 중간에 실험 비용도 많이 필요합니다. 자금과 인재가 몰리는 시장 선점 업체와 후발 주자는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최종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처럼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범용로봇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초기에는 특정 도메인에서 제한된 업무를 수행하면서 발전될 것입니다. 초기 로봇은 2억 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소규모 서비스 업체나, 가정에서 구매하기에 너무 비쌉니다. 그러나 제조현장이나 물류현장은 로봇이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습니다.
*출처: 삼성증권 리포트 '현대차그룹, 로봇 Value Chain 구성이 빨라지고 있다', 2026년 2월 기준
현대차는 전세계 제조공장을 갖추고 있어, 로봇을 배포하기에 적합한 시장을 갖추고 있고, 제조현장에서 나오는 행동데이터들이 풍부합니다.
자금력이 탄탄하여, 로봇 지능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훈련센터를 구축할 수 있고, 무엇보다 검증된 대량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 현대차는 제조업이 아니고, 로봇과 자율주행사업을 통해 하드웨어 플랫폼회사로 변화가 예상됩니다. 올해는 그 초입 단계일 뿐입니다.
테슬라의 영업이익은 현대차 대비 70% 수준이지만, AI 기술, 배터리 기술, 칩 기술 등을 인정받아, 현대차 대비 20배*의 시가총액을 기록 중입니다.
*출처: 삼성증권 리포트 'NDR후기: 3가지 기술Coming Out, 경쟁상대는 테슬라', 2026년 2월 기준
현대차도 테슬라와 같이 Physical AI제품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