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Dow Jones)지수와
미국 주식시장

삼성증권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20-B3024호(2020.09.07 ~ 2021.09.06)

 

2최근 진행된 다우존스 지수의 종목변경

 

최근 8월 31일 미국 다우존스(Dow Jones)지수 내 구성 종목을 교체하는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정유화학 회사인 엑슨모빌(Exxon Mobil)을 대신해 소프트웨어 기반 CRM업체인 세일즈포스(Salesforce.com)가 편입되었고, 제약/바이오 회사인 화이자(Pfizer)를 대신해 암제(Amgen)이, 레이시온 테크(Raytheon Tech.)를 대신해 허니웰 인터네셔널(Honeywell International) 지수를 구성하는 신규멤버가 되었습니다.

 

 

이 중 시장의 이목을 집중 시킨 것은 단연, 엑슨모빌(Exxon Mobil)의 편출 소식이었습니다. 엑슨모빌(Exxon Mobil)은 한 때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했던 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엑슨모빌(Exxon Mobil)은 다우존스 지수가 출범할 당시부터 함께했던 마지막 원년 멤버였습니다. 시작은 전신인 스탠다드 오일(Standard Oil, 석유왕 록펠러 회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1928년 스탠다드 오일(Standard Oil)로 지수에 최초로 편입되었으며, 이후 회사명이 변경과 대규모 합병 과정을 거치며 지금의 엑슨모빌(Exxon Mobil)로 변모합니다. 숱한 굴곡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강력한 명맥을 유지하며 다우존스 지수의 대표종목으로 자리매김해왔었습니다. 그러나 92년만에 불과 회사설립 20년을 간신히 넘긴 세일즈 포스 닷컴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우리가 흔히 부르는 다우지수의 정식명칭은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 Index)입니다. 지난 18세기말 최초로 개발된 이후 100년이 넘게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편입종목은 30개로 고정됩니다. 지수의 편입 대상이 되는 종목은 미국 S&P 500지수에 편입된 500개 종목으로 한정됩니다. 이중 유틸리티, 운송 섹터 관련 종목을 제외하고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핵심 종목을 선별하여 지수를 구성하게 됩니다.

편입/편출에 대한 결정은 수학적인 계산이나 프로세스를 통해 이루어 지지는 않습니다. 지수 산정 위원회에서 시장의 흐름과 기업의 명성, 재무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이를 결정하게 됩니다. 더불어 이 과정은 비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사전에 변경 여부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특징적인 점은 지수의 수치를 산정할 때 가격가중 방식(Price-weighted)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A종목, B종목, C종목의 가격이 각각 100원, 400원, 1000원이라면 A/B/C종목의 가격을 모두 더해 평균 가격(500원)을 구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종목이 들어오거나 빠지는 경우 가격에 왜곡이 생길 수 있어 종목의 합산 가격을 나눠주는 수인 "제수(divisor)"라는 개념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코스피/코스닥 지수, 미국 S&P 500지수 등 비교적 최근 출시된 지수들은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식수에 시장가격을 곱해 계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식분할, 회사 간 합병 등의 이벤트 발생 시에도 지수 계산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국 주력 산업의 변화과정을 보여주는 다우존스 지수

 

다우존스 지수는 미국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산업 역사교과서와 같습니다. 아래 표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이 다우존스 지수가 최초로 출범했던 1928년 당시 구성 종목들의 대다수는 철강, 자동차, 에너지 등 중공업 관련 기업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현재 지수 구성종목에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국 경제가 1980년대 이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대전환 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규모와 위상이 축소되었고 이내 지수에서 제외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IT, 서비스 업종 관련 기업들이 이들 기업들을 대체하게 됩니다.

 

 

더욱이 2000년대 이후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비약적인 기술 발전으로 다우존스 지수의 변화 역시 가속화 됩니다. 2000년대 말까지만 해도 다우존스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섹터는 산업재 였으나 점차 비중이 축소되었고 이 자리를 IT섹터가 자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래 차트에는 없지만 에너지 섹터의 비중 축소과정은 더욱 드라마틱합니다. 에너지 섹터는 2010년말까지만 해도 10.7%의 비중을 차지 했으나, 현재는 단지 1.9%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의 한계점과 효과적인 투자 방법

 

다우존스 지수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국을 대표하는 지수로 자리매김 해왔지만, 최근엔 그 명성이 예전 같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큰 화두는 과연 다우존스 지수가 미국의 주식시장을 대표하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수가 30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 많은 기업들로 구성된 현대 주식시장의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아래 표는 다우존스 지수와 미국 S&P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시가 총액이 높은 순으로 정리를 해놓은 내용입니다. 상위 종목 중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되어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아마존, 알파벳(구글), 페이스북은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미국 시장 전체에서 시가 총액이 가장 큰 기업들 입니다.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투자자금이 쏠리는 최근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다우존스 지수가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 문제는 투자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투자 대상은 ETF나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을 경우입니다. ETF는 기본적으로 추종하고자 하는 벤치마크 지수를 설정하고 여기에 편입되는 종목을 복제하여 펀드를 구성합니다.

만약 미국 주식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했다면, 앞서 말씀 드린 대표종목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게 됩니다. 따라서 최근과 같은 IT섹터 중심의 상승장에서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거래가 많이 되고 있는 인덱스 추종 ETF들이 다우존스 지수 보다는 종목 수가 더 많은 S&P 500 지수 등을 중심으로 발행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20년 8월 기준으로 아래와 같은 종목들이 편입되어 있습니다. 각 산업의 대표 종목들이 적절하게 편입되어 지수를 구성하고 있으나, 여전히 종목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입니다. 만약 분산 효과가 높고 미국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보다 종목 수가 다양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의미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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