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수준이 부담스러워진 지금, 살펴보아야 할 것들

삼성증권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20-B1808호(2020.05.29 ~ 2021.05.28)

이익전망은 감소하는데 지수는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매섭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1500포인트 이하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불과 2개월만에 2000포인트(5월 26일 기준)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이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는 어떤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을까요? 그리고 2000선에서 가져가야 할 투자전략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향후 경기지표 및 기업이익 전망치는 크게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주식시장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밸류에이션이 비싸지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직전 10년 최대치인 11.91배(2020년 1월 22일 기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스피 지수의 과거 사례를 살펴보았을 때(아래 차트 참조)통상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5배를 상회할 경우 시장에 단기 조정이 출현했던 바 있습니다.

 

[ 코스피 주가지수 및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추이 ]

자료: Dataguide,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참고: 기간(2010년 2월 1일 ~ 2020년 5월 22일) * 과거실적이 미래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위의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최근 1~2년 사이 이러한 현상은 빈번하게 나타나는 동시에 장기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코스피 지수가 과거 밸류에이션(12개월 선행 PER기준) 고평가 수준에 근접한 것은 맞으나 이로 인해 추가적인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과거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더불어 개인투자자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현상이 지속된다는 점이 특징적인 부분입니다. 과거의 경우를 살펴보았을 때 개인투자자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며 추세를 형성했던 사례는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과거 월간 코스피 수익률 등락과 투자자별 순매수 추이가 어떠한 연관성을 나타내고 있는지 아래와 같이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시장의 방향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주로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결정되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과거 245개월(2000년 1월~2020년 5월 25일) 중 173회(70.6%)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방향과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 방향이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시장의 방향성을 이끌었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245개월 중 총 69회만 개인투자자의 투자방향과 코스피 수익률이 유사한 방향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더욱이 증시가 상승했던 시기 개인투자자들은 매도를 진행하였던 사례와 증시가 하락했던 시기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를 진행하는 등 시장 움직임과 투자방향이 다른 경우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기관투자자 데이터는 아래표 참조)

 

[ 월간 코스피 수익률과 투자자별 순매수 추이의 연관성 ]

 

 

자료: Dataguide,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참고: 기간(2000년 1월 ~ 2020년 5월 25일), 월간 누적 수익률 및 순매수 기준
* 과거실적이 미래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지금과 같이 개인투자자가 최대 순매수 주체로 등극하여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던 경우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145개월 중 개인투자자가 핵심 매수주체가 되어 시장을 끌어올렸던 시기는 불과 11회(4%)에 불과했습니다. 한편, 주목할 점은 이러한 상황(월간 코스피 수익률 상승 및 개인투자자가 핵심 매수주체 기록)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난 2007년을 제외하면 장기적인 추세 상승을 개인투자자가 단독으로 형성하였던 시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월간 코스피 수익률 상승 및 개인투자자가 핵심 매수주체였던 시기 ]

구분	코스피 월간수익률	외국인투자(억원)	개인투자(억원)	기관투자(억원)
2020년 05월	2.42%	-35,425.8	40,364.0	-6,600.4
2020년 04월	10.99%	-40,955.5	38,115.9	-139.3
2018년 04월	2.84%	-10,438.2	23,586.4	-7,117.8
2018년 03월	0.76%	-7,475.7	10,747.5	1,595.9
2015년 01월	1.76%	-10,357.4	2,127.7	-6,676.3
2014년 03월	0.28%	-11,290.3	7,500.5	2,176.2
2011년 01월	0.91%	3,425.3	13,830.4	-7,170.8
2007년 10월	6.08%	-21,017.2	8,483.3	1,742.2
2007년 05월	10.29%	1,735.5	7,452.6	-9,743.3
2007년 03월	2.48%	-10,796.7	3,648.5	-8,097.6
2002년 01월	7.84%	1,265.6	2,118.8	343.6

자료: Dataguide,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참고: 기간(2000년 1월 ~ 2020년 5월 25일), 월간 누적 수익률 및 순매수 기준
* 과거실적이 미래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반등은 중소형주가 주도하고 있어

 

다음으로 특징적인 점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급락 이후 반등국면에서 중소형주가 대형주의 성과를 앞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아래 차트에서 여실히 확인됩니다. 지난 2019년 이후 1년여간 이어졌던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로 전환되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앞서 중소형주가 대형주의 성과를 앞서며 시장의 상승을 장기적으로 주도했던 시기를 찾아보면 지난 2004년말부터 2009년말까지의 시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이중 특히 금융위기 이후 반등 국면에서 중소형주가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바 있으며 이는 현재 코로나19 급락 이후 반등 국면과 유사한 모습입니다.

 

[ 코스피 종합지수 및 대형주/중소형 상대지수 추이(2010년 1월 ~ 2020년 5월 26일) ]

자료: Dataguide,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참고: 기간(2000년 1월 ~ 2020년 5월 25일) * 과거실적이 미래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시장과 미국, 중국시장의 상관관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시장과는 예전보다 낮은 상관관계를 중국과는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던 모습이 올해부터 변화되고 있습니다. 다시 미국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고 중국과는 이보다 낮은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모습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국면에서 보다 명확하게 전개된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 전일 미국시장의 증시 흐름에 조금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직전 3년 한국/미국/중국 주식 시장별 상관관계 ]

자료: Dataguide,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참고: 기간(직전3년 2017년 5월 25일 ~ 2020년 5월 25일), 3개월 단위 롤링(Rolling) 기준 지수: 한국(Kospi), 미국(S&P500), 중국(상해종합) * 과거실적이 미래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향후 코스피 지수의 방향은? 그리고 투자전략은?

 

이상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특징을 몇 가지 차트를 바탕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1) 밸류에이션(선행 PER)이 비싸지고 있음에도 불구 시장은 상승하고 있으며, 2) 개인투자자가 이례적으로 시장의 추세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더불어 3) 현재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성과우위를 점하는 있고 4) 미국시장과 다시 상관관계가 높아 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현재 시장에서는 이익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국면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비싸진 지수수준과 향후 경기지표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대입장을 갖고 있는 측에서는 투자자들은 향후 경제지표와 이익훼손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코로나19 이후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적극적인 부양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는 국면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할까요? 심리적 부담을 느끼게 되는 2000선에서 쉽사리 투자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최근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이때 가장 좋은 대안은 바로 "자산배분전략"을 실행해보는 것입니다. 시장 상승 시 주식을 통해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채권을 통해 시장 하락에 따른 위험도 일부 방어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와 같이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확신을 갖기 힘든 상황에 적합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심리적 부담을 덜고 투자를 실행하시길 원하신다면 "자산배분전략"에 관심 가져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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