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빴던 미국 3분기 실적발표가 이제 끝이 났다.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좋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있는 반면, 글로벌 경기 위축과 시장의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발표한 기업들도 있다. 마침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관련 성명 발표가 있었고, 동결로 결정 했으나 시장에서는 생각보다 강한 어투의 옐런 의장 발언에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또 다시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2015년 남은 기간 동안 연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고 이어지는 각종 경제지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 나쁜 성적표를 받아 든 기업들의 행보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애플, 4분기 사상최고 실적

애플이 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이폰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스마트폰 시장의 이익을 애플이 독식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27일 올해 3분기 매출 515억달러, 순이익 11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 31%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 판매량은 4800만대로 애플 매출의 약 63%를 차지했다. 이 기간 신제품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판매한 영업일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이전 제품인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판매 효과가 1년간 계속된 것이다.

매출 성장이 두드러진 지역은 중국이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 지역 매출이 12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라이벌 관계에 있던 삼성전자와의 차이가 점차 벌어지면서 애플의 독주 체제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2013년 3분기만 해도 애플이 전체 이익의 56%를, 삼성전자가 52%를 거뒀지만 이후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이익 점유율이 하락한 이유는 중저가폰 판매 비중이 높아져서다.

생각보다 저조한 스타벅스 성적

스타벅스가 금융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분기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예상보다 낮은 2016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로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5회계연도 4분기(7~9월) 주당 순이익이 1년 전 37센트보다 증가한 43센트라고 밝혔다. 매출액도 지난해 4분기 41억 8000만 달러 보다 늘어난 4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스타벅스의 주당 순익을 43센트, 49억 달러로 전망했다.

동일 매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해 시장 조사업체 컨센서스 메트릭스의 전망치 6.9%를 웃돌았다.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치는 6% 증가에 그쳤지만, 미국 매출은 9% 늘었다. 2015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4% 증가한 19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당 순익은 1.58달러로 같은 기간 19% 증가했다.

스타벅스는 2016회계연도 주당 순익을 43~44센트로 전망했으며 조정 주당 순익도 44~45센트로 내다봤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전망치인 47센트에 못 미치는 예상치다.

좋은 성적표 발표한, 화이자

화이자는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려 2015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신규의약품 판매 호조와 최근 호스피라의 인수 절차가 완료되었기 때문이었다.
화이자는 2015년 EPS가이던스를 종전의 2.04~2.10달러에서 2.16~2.2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매출 가이던스 또한 종전의 465억 달러~475억 달러에서 475억~485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화이자의 3분기 순이익은 21억 3000만 달러, 주당 34센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26억 7000만 달러, 주당 42센트 대비 감소했다. 특정 아이템을 제외한 EPS는 전년 동기 57센트 대비 증가한 60센트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20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