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체제를 마련할 제 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가 30일 프랑스 파리에 개막했다. 파리 테러사건의 여파로 인해 주요 정상들의 각국의 안보와 관련된 내용이 더욱 뉴스의 관심을 끌기도 했으나,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제회의에 이토록 환경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집중된 적이 없었을 만큼 향후 주요 선진국들의 환경정책 방향에 대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파리에는 각국의 정상들 이외에 수 천명의 환경단체와 로비업체들 그리고 각 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그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열띤 활동을 시작하였고, 추후 정책 변화에 따른 각자의 손익계산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교토의정서 이후 가장 강력한 기후체제 협약이 도출 될 것으로 기대

기후변화협약 총회의 최초 의미있는 결과물인 교토 의정서는 그 시한이 2020년으로 마무리되고 각 국은 2020년 이후의 기후체제를 2015년까지 결정을 완료하기로 사전에 합의하였다. 당사국들은 2100년까지 지구 온도상승폭을 섭씨 2도 이하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전제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내용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과물을 도출하려고 논의 중에 있다.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미온적이던 미국이 기후변화 대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강력한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전 교토 의정서는 미국 등이 참여를 거부한 반쪽자리 협약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번 파리 의정서(가칭)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선진국 및 개도 국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

세계적인 화석연료 수요 감소 예상

각 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는 2005년 대비 30~65%를 설정하고 있다. 결국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안을 각 당사국은 도출해야 하는 바, 이는 전통적인 화석연료 수요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제 원유가격은 4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장기적인 반등을 예상하는 의견은 매우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최근 원유가격의 하락은 공급과잉에서 비롯 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장기적인 가격 반등도 세계적인 환경문제 이슈로 인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석유생산업체의 경우 미국이 이번 협약에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바, 그들의 실적에도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관련 산업의 전망은 우호적

중국은 지난 5중전회에서 제 13차 5개년 계획의 10대 목표 중 하나로 '생태문명 건설 가속'을 제시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자처하던 중국도 늘어가는 환경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선의 의지를 표방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도 자국 내 에너지 업체들의 로비를 등에 업은 공화당 측의 강력한 반발을 견뎌내면서 기후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G2의 적극적인 움직임 가운데 환경관련 사업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국제환경산업협회(EIB)에 따르면 세계 환경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는 2010년 7,967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조 865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미 내년도 글로벌 증시의 주요테마 중 하나로 환경관련 산업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폭스바겐 사건을 계
기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전기차 분야와 태양광을 위시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기후협약과 관련된 수혜주는?

환경변화에 따른 정책 변화와 민간의 소비구조 변화는 어느 정도의 시일을 충분히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긴 호흡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이익가시화가 진행된 산업은 전기차 분야로 보여지며, 그 중 테슬라(TSLA:NASDAQ)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견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중국 수요를 바탕으로 테슬라는 올해 5만~5만 2천대 정도의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10월까지 전년 대비 성장률 23%, 점유율 37%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발표한 SUV 모델인 MODEL X의 출시로 성장가속화가 기대된다. 더불어 엘론 머스크의 솔라시티(SCTY:NASDAQ)도 향후 성장세가 기대된다. 최근 3분기 주당 -2.1달러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과 주가는 어려운 상황이나, 2016년부터 빠른 비용절감구조에 도입함은 물론, 리스(lease)형태의 비즈니스 구조가 최종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어 향후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 그리고 넥스트에라 에너지(NEE:NYSE)는 미국의 대형 발전업체 중 하나로 풍력발전 에너지 분야와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회사이며, 기존 전력 생산 업체와 차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바이오 디젤 생산 업체 중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한 퓨처퓨얼(FF:NYSE)도 미국의 이산화탄소 감축 정책에 의해 향후 성장세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