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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배열에는 스윙이 없다
이 컬럼의 주제는 기술적인 '스윙매매'다. 스윙매매를 하기 위해서는 과감히 '손이 나갈 만한 포인트'를 우선, 찾아야 한다. 반전과 추세를 중요시하는 스윙매매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분명 '스윙'을 할 때가 아니다. 이런 말을 하면 '기다리라는 이야기는 이제 지겹게 들었으니 매매의 대안을 달라'라고 반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지겹다고 해서 수익이 보이지 않는 소모전에 뛰어드는 무모함은 현명한 Trader가 택할 만한 대안이 아니다. 60개월 이동평균선을 뺏고 뺏기는 무의미한 '高地戰'에 무리하게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이전 컬럼의 의견을 유지한다.
Kospi지수가 다시 한번 일봉기준 완전 역배열(20일, 40일, 200일 기준) 상황으로 진입해 버렸다. 특히, 20일 이평선과 40일 이평선간의 Dead Cross가 다시 발생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전 단기이동평균선과 중기이동평균선 사이에 Dead Cross가 발생한 시기는 올해 8월 이었으며 이후 2개월간 지겨운 조정 장세가 이어진바 있다. 현 시점에서 수급선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은 결국 제한된 국내수급만으로는 외국인들의 물량을 소화하기가 벅차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반증하는 결과일 것이다. 이미, Kospi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200일 이동평균선 기준 0의 수준까지 육박하고 있다. 참고로 2010년 이후 Kospi기준 외국인 순매도금액의 200일 이동평균이 0을 하회한 경우는 2011년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부각되었을 때와 2013년 Vanguard 펀드 물량출회 등 두 번에 불과하다.
물론,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특별한 Event가 있으니, 지금의 외국인수급을 직설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의 매매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우호적인 변수가 기다리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자신 있게 대답하기 어려움이 사실이다. 즉, 현재의 외국인 매도물량이 일회성 Event 때문에 다소 과장됐다고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을 뿐, 외국인 매매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도 상당히 희박한 상황이다. 그리고 사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Event가 있기 이전인 9월, 이미 외국인 매도금액의 200일 이동평균은 (-)로 접어들고 있었다.
1,980pt대는 월봉기준 60개월 이동평균선이 위치하고 있으며, 동시에 2003년 이후 있었던 큰 추세의 하단부에 해당하기도 한다. 이 선이 무너졌다는 점은 2003년 이후 이어져온 Kospi 핵심기업들의 성장모델을 이제 부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즉, 2003년~2015년의 모델로는 더 이상 기업 가치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점을 Kospi는 지표로서 이야기 해 주고 있는 셈이다. 60개월 이동평균선의 지지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다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이유를 제시할 수 없다는 이전 컬럼의 의견을 유지한다. (11월 10일 컬럼 '高地戰의 시작' 참조) 이동평균선이 역배열이고 월봉으로 중요한 지지선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근거가 없다. 현재의 Kospi 차트를 보고 매매에 나선다는 것은, 완전히 빠지는 공을 보면서도 베트를 휘두르는 타법과 같다는 생각이다. 만일 6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하는 명확환 패턴이 나타난다면 그 때의 주도종목을 매매하면 될 일이고,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다면 과매도권에서의 반전신호를 기다리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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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의 스윙매매